그냥 해 본 생각

술탄아흐멧 광장 - 아야소피아, 블루모스크

A Bank Clerk 2020. 2. 9. 03:31

술탄아흐멧 광장 인근 볼거리

2일차 일정은 이스탄불에 온 여행자라면 반드시 방문하는 술탄아흐멧역 근처에서 시작했다. 트램역인 술탄아흐멧은 근처에 아야소피아박물관, 블루모스크(술탄아흐멧모스크), 지하궁전, 톱카프 궁전, 귈하네 공원 등이 몰려있다. 조금만 걸으면 그랜드바자르와 여행자들의 교통요지인 에뮈뇌뉘(Eminönü) 인근의 예니모스크(Yeni Cami), 쉴레이마니예모스크(Süleymaniye Camii)등도 갈 수 있다. 이스탄불에서 머무는 일정이 3일 이내로 짧다면, 이 지역에만 머물러도 전부 둘러보지 못할 수 있다. 이 지역에서 볼 수 있는 것은 아야소피아 성당의 성화, 블루모스크 내부 방문, 이스탄불 고고학 박물관의 알렉산더 대왕 석관과 카데시 조약 점토판, 톱카프 궁전 내부와 보석, 무기와 같은 소장물 등이다.

아야소피아박물관

아야소피아박물관 

현지에는 많은 박물관이 있는데, 아야소피아박물관 내부는 기독교의 성화와 모스크의 캘리그래피를 동시에 볼 수 있는 진귀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이스탄불에 왔다면 반드시 들러야 할 장소인 만큼, 오전부터 입장권을 구매하기 위한 줄이 길게 서기 마련이니, 오전 일찍 입장하거나 뮤지엄패스 등을 이용해서 시간을 절약할 필요가 있다. 9시에 시작하여 동절기에는 5시까지 관람(입장은 4:30까지)할 수 있다. 월요일에는 휴관하니 일정에 참고해야 한다.

아야소피아 성당은 콘스탄티누스 대제가 비잔틴제국의 수도를 이스탄불로 옮긴 이후, 330년 현재 위치에 건축하였으나 404년의 화재와 532년 니카 반란으로 소실되었다. 현재의 아야소피아의 모습은 537년 로마황제인 유스티니아누스 1세에 의해서 만들어졌다. 성당이 완공되고 유스티니아누스 1세가 건물에 들어서면서 솔로몬이여 내가 당신을 이겼소.’ 라는 말을 했을 정도로 아야소피아 성당은 당시 최고의 건축물이었다. 당시 세계관인 네모난 땅에 둥근 하늘을 구현했다는 아야소피아 성당은 엄청난 돔의 무게를 지탱하기 위해서 각지의 최고급자재와 건축기술이 총동원되었다고 한다.

아야소피아 성당은 건축 이후, 거의 천년 가까운 시간을 그리스 정교의 중심 건물로 사용되다가 1453년 오스만 제국의 정복으로 인해 모스크로 사용된다. 모스크로 사용되면서 내부의 성화는 회로 덮혀졌고, 모스크의 상징인 4개의 첨탑(미나렛)이 추가로 세워지게 된다. 1935, 박물관이 되면서 현재와 같이 기독교와 이슬람교를 한 곳에서 볼 수 있는 장소로 바뀌게 된다.  

술탄아흐멧모스크 

아야소피아 성당 바로 앞에 위치한 자미(모스크)는 흔히 블루모스크로 불리는 술탄 아흐멧 모스크이다. 역시 이스탄불에 왔다면 반드시 들러봐야 할 건물이다. 대표적인 관광지인만큼 기도시간 이외에는 따로 입장에 제한을 두지 않는 다른 모스크와는 달리 입장시간이 정해져있다. 블루모스크의 외관적인 특징은 첨탑인 미나렛이 6개가 되고, 블루모스크라는 이름처럼 내부에 푸른 색 이즈닉 타일로 장식이 되어있다는 점이다. 첨탑 개수로 모스크를 지은 사람의 권위를 나타내는데, 개인이 지은 것은 1, 장군이 지은 것은 2, 술탄이 지은 것은 4개이다. 블루모스크의 첨탑은 6개로 메카의 첨탑개수와 동일하다. 술탄아흐멧 모스크를 건축한 후, 논란이 일자 메카의 첨탑을 하나 더 추가해서 7개를 지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외관에 비해서 내부는 캘리그래피 위주의 장식 위주로 되어있기 때문에 차분한 느낌이다. 화려한 성화가 있는 그리스 정교와는 대비되는데 이는 우상숭배를 금지하는 이슬람의 교리 때문이다. 돔의 하중을 버티기 위한 코끼리 다리라고 불리는 4개의 육중한 기둥이 그나마 눈에 들어온다.

 

 

테오도시우스의 오벨리스크

히드로폼광장

블루모스크를 나서면 바로 옆에 붙어있는 히드로폼 광장에서 테오도시우스의 오벨리스크, 콘스탄티누스의 기둥, 뱀의 기둥, 독일 황제가 선물해줬다는 분수 등을 볼 수 있다. 과거 로마시대의 경기장인 히드로폼을 보고 싶으면 인근 터키 이슬람 미술 박물관에 가면 경기장의 잔해를 볼 수 있다.

독일분수

광장에서 군것질 하기

광장에서는 터키의 베이글인 시미트, 옥수수, 군밤 등을 팔고 있는데, 여행내내 팔고 있는 모습을볼 수 있기 때문에 한 번 정도는 먹어볼 필요가 있다. 플레인 시미트는 2TRY로 이 글 작성기준으로 400, 옥수수는 4TRY800, 군밤은 무게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1인분 10TRY4000원 정도이다. 개인적으로 만족도는 시미트> 옥수수> 군밤 순이었다. 군밤은 먹음직 스러운 외모와는 달리 퍽퍽하고 단맛이 없어서 먹기 어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