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해 본 생각

아이들에게 필요한 충분한 수면

A Bank Clerk 2018. 9. 19. 14:04

자는 시간은 버리는 시간일까?

대학교 때, 어떻게 하면 적게 잘 수 있을까? 하고 고민한 적이 있다. 자는 시간은 내게는 버리는 시간이었고 시간이 그렇게 흘러버리는 것이 아까웠다. 도서관에 있는 ‘하루에 4시간 자는 방법’ 등을 읽어 연구의 연구를 거듭한 결과 결국 하루에 4시간 자는데 성공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정작 도서관에서 책을 펼쳤을 때는 잠이 쏟아져서 한 시간 이상을 책상에 엎드려 잔 뒤에 공부가 가능했었다. 지금 생각하면 그냥 많이 자고 나와서 바로 공부를 시작해도 똑같았을 것 같다. 잠을 줄이려고 노력했던 것은 잠이 학습에 어떤 역할을 하는지 몰랐던 무지의 소치였다.

 

잠을 줄이면 활력이 줄어든다

의사들은 하루에 4시간 자도 생활은 가능하다고 한다. 하지만 우울증이나 무력감, 그리고 호르몬의 불균형이 발생할 수 있어서 적절한 시간을 자는 것을 권한다. 경험상 무리를 하면 그 당시에는 버틸 수는 있으나 주말에 잠을 몰아서 자게 된다든지, 집중해야 할 때 졸음이 쏟아 진다든지 하는 부작용이 있는 것 같다. 결국 잠은 갚아야 하는 부채와 같은 것이다. 지속적으로 20시간을 활력있게 생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잠들었을 때 일어나는 일들

졸음이 쏟아지는 때 잠시 눈을 붙이면, 마치 칼이 갈린 것처럼 정신이 맑아지는 것을 느낀 적이 있을 것이다. 자는 동안 뇌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나는 것일까? 자는 동안이지만 뇌는 쉬지 않고 깨어있는 동안 받았던 자극들 중 중요한 것들을 장기 기억하기 위해서 다시 활성화하는 일을 한다고 한다. 초등학교 때 선생님이 내준 동시 외우기 숙제가 다음날 일어나면 어느새 외워져 있는 경험을 한 적이 있는데 뇌의 기억방식을 적절하게 이용한 예이다. 많은 사람들이 수면을 통해서 어려운 문제들에 대한 해결책을 발견한 경험이 있다. 뤼베크 대학교의 울리히 바그너 교수는 수학문제를 풀게한 실험에서 잠을 자게한 실험군이 깨어있었던 대조군보다 더 빠르게 문제를 풀이한 결과를 얻었다고 한다. 뇌가 정보를 선별하고 연결시키는 과정에서 실제로 많은 아이디어를 발견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예이다.

 

아이들에게 필요한 수면시간

아이들의 뇌는 외부의 수많은 자극을 통해서 뇌의 시냅스가 연결되는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이 때 형성된 회로는 평생을 살아가는데 기반이 된다. 앞서 말한 것처럼 수면시에 낮에 받은 자극을 정리하기 때문에 신생아는 하루에 16시간이 넘는 시간을 자는데 할애하고, 미취학 아동은 11시간에서 13시간을 자는 것이 필요하다고 한다. 10대들도 9시간을 자는 것을 권한다.

 

수면에 방해가 되는 것들

하지만 요즘 아이들은 미디어나 전자기기 등에 수면을 방해받고 있다. 개인적으로 게임을 할 때는 잠이 오지 않다가 책을 펼치면 잠이 오는 경험을 많이 했는데, 미디어나 전자기기는 뇌가 느끼기에 굉장히 자극적이기 때문에 잠을 물리치면서까지 집중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수면 부족은 학습능력의 저하 및 성장의 저하를 유발할 수 있다. 잠들기 직전에 미디어의 노출을 차단하고 수면시간을 정해두고 잠들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