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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해 본 생각

아이들의 다양한 재능 – 다중지능이론

다양한 날라리의 양상

고등학교 때 흔히 날라리라고 불리는 친구들에게도 여러가지 계열이 있었다. 하나는 주먹으로 조직을 만들어 활동하는 계열이 있었고 화술과 외모에 신경쓰는 계열이 있었다. 두 계열 모두 선생님 눈에는 맞지 않았지만 당시 내 눈으로 보기엔 날라리라고 같이 묶기엔 그 간극이 컸다. 학교에서 정식으로 인정하는 성적이라는 리그에서는 아웃사이더였지만 친구들 사이에서 영향력이 큰 친구들이었다. 공부는 못했지만 친구들을 웃기는 재주가 있는 친구, 본인의 신체능력은 그저 그렇지만 더 싸움을 잘하는 친구를 이용해서 일정부분 권력을 누렸던 친구, 같은 교복인데도 나름 튜닝을 해서 다른 느낌의 유니폼을 입었던 친구 등 여러 재능을 가진 친구들이 있었지만 학교라는 테두리가 그 친구들을 감당할 수 없었던 것 같다. 개인의 특성을 일일이 챙기기에는 선생님은 모자랐고 친구들의 관심사는 천차만별이었다. 다양한 사회에서 선생님이 모든 것을 가르쳐준다는 것 자체가 시대착오적 발상인지도 모른다. 학생 각자 알아서 준비하고 학교는 그 다양성을 품어줄 수만 있다면 다행이다.

 

다양한 인간의 지능 – 다중지능

하버드 대학의 교육학과 교수인 하워드 가드너는 이처럼 다양한 인간의 능력을 다중지능이라는 개념으로 설명한다. 기존의 IQ라는 인간 지능의 극히 일부만을 숫자로 표현하는 방식에서 벗어나서 인간의 지능이 세분화되어 있다고 주장한다. 대표적인 인간의 지능으로는 언어지능, 논리수학지능, 공간지능, 신체운동지능, 음악지능, 인간친화지능, 자기이해지능, 자연친화지능 등이 있으며 연구가 지속됨에 따라서 더 다양한 인간의 능력이 밝혀질 것이라고 한다. 사람마다 강점을 보이는 지능이 있으며 한 지능에서 강점을 보이더라도 사람마다 그 강점의 색깔이 또 다르다. 같은 언어지능에 강점을 보이더라도 어떤 사람은 글쓰는 것이 강점이고 어떤 사람은 말하는 것이 강점일 수 있는 것이다. 또한 각각의 지능은 조합에 따라서 전혀 다른 방향으로 발달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언어지능과 논리수학지능에 강점을 보이는 사람은 어려운 개념을 다른 사람에게 말로 쉽게 설명해줄 수 있는 능력을 가질 수 있다.

 

쓸수록 개발되는 능력

인간의 지능은 고정된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발전할 수 있다. 별다른 노력없이도 강점을 보이는 지능이 있는가 하면, 노력으로 강화할 수 있는 부분도 있다. 가드너의 다중지능이론은 강한 부분과 약한 부분을 파악하여 강점을 극대화시키고 단점을 사회문화적 노력을 통해 보완할 수 있다는데 그 효용성이 있다. 다중지능이론을 도입한 학교에서는 자신이 강점을 보이는 영역을 하기 좋아하는 특성을 이용해 약점지능을 보완해 나가는 방법을 이용하기도 한다. 가드너는 어린아이들의 경우 약점지능도 근육처럼 발달시킬 수 있다고 말한다.

 

Only one이 되어라

아이들에게 공부만을 강조해서 ‘서울대에 보내면 끝나는’ 시대가 끝났다. 사회는 다변화되어서 좋은 대학에 가는 것이 더 이상 능사가 아니며 무엇보다 각각의 개인들이 가진 재능이 너무나 다양하다. 솔직하게는 공부를 시킨다고 다 서울대를 갈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인간에게 있어 중요한 지능 중 하나이긴 하지만, 어린 시절부터 주입되어 왔던 공부 잘하는 것이 최고의 능력이라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많은 사람이 모여있는 것이 이 사회이고 다양한 분야에서 자신이 가진 각기 다른 장점으로 활동하는 것이 개인이 행복하게 살 수 있고 또한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일 것이다. 한 방향을 강요하기 보다는 아이가 가진 장점을 주의깊게 관찰하고 약점을 보완하여 균형잡히고 개성있는 사람으로 기르려는 노력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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