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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생활정보

제주도의 대체재인 거제통영여행

남해의 매력

남해(남쪽 바다를 접한 지역)여행은 아이들을 낳기 이전에만 시도해봤다. 남해의 매력은 섬이 가득한 바다를 높은 곳에서 내려다 볼 수 있는 시원함일 것이다. 낙조가 멋진 서해나, 확 트인 느낌의 동해와는 또다른 매력이 있지만 서울에서 가기에 너무 멀어서 부담스러웠던 것도 사실이다. 이번 거제/통영 여행을 통해서 남해의 매력을 다시 한 번 느꼈다. 한 번 가본 거제 통영을 다시 방문하지는 않겠지만 여수나 남해 같은 비슷한 곳을 다시 가보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로 남해 여행은 비교적 오랜 시간의 운전을 감수할 만 했다.

 

제주도의 대체재인 남해여행

이번 여행을 다녀오고 나서 느낀 점은 남해여행이 제주도의 대체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이었다. 거제까지는 단순 운전시간만으로 4시간 10분 실제로 휴식시간까지 하면 5시간이 넘는 시간을 운전해야 했는데, 새벽에 출발해서 차량정체를 피했고 부부가 번갈아가면서 운전하니 생각보다는 피로도가 덜했다. 특히 고속도로를 내려가던 중 무주 일대에서 본 멋진 풍경은 운전 자체를 즐겁게 했다. 제주도를 간다면 아이가 어리기 때문에 많은 짐을 짊어지고 공항까지 가서 대기하고 또 짐을 내려서 차를 렌트하는 과정이 생각보다 고된데, 오히려 차량에 짐을 싣고 한번에 오랜 시간 운전하는 것이 피로도로 보면 덜 할 수 있다고 본다. 제주도 특유의 멀리 여행 온 느낌도 비슷했고 바다를 볼 수 있는 점도 비슷했다. 식대, 숙박비는 제주도 대비 확실히 저렴하다.

 

23일 일정

이번 여정은 23일로 추운 날씨와 어린 아이들 때문에 많이 둘러보진 못했다.

1: 거제마리나리조트 원조거제굴구이(저녁)

2: 스타벅스(아침) - 리조트 인근 산책 - 거제씨월드 장승포동 항만식당(점심) – 장평동 삼송빵집 - 항남동 멍게가 통영금호마리나리조트

3 : 조리(아침) – 한려수도조망 케이블카 - 정량동 한산섬식당(점심) - 동피랑벽화마을 봄날의책방 - 산양일주도로 - 산양읍 두메골(저녁)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던 곳은 한려수도조망 케이블카와 식당으로는 정량동의 한산섬 식당이었다. 7,4세 아이들은 거제씨월드의 돌고래와 식당으로는 항남동 멍게가의 비빔밥을 좋아했다. 날씨가 추워서 다니기 좀 어려웠던 점이 아쉽다. 음식이 대부분 해물 위주로 어른들은 좋아하지만 아이들은 좀 먹기 부담스러워 했다.

 

볼거리

한려수도조망 케이블카는 올라갈 때의 전망, 그리고 중턱에서 볼 수 있는 270도 바다 전망대일 것이다. 둘째가 어려서 아이를 안고 계단을 올라야 해서 체력적으로 힘들었다.

거제씨월드를 아이들이 무척 좋아했는데 돌고래와 벨루가를 가까이서 볼 수 있다. 어른도 즐겁게 볼 수 있다. 리조트와 무척 가깝기 때문에 관람시간을 잘 맞춰가면 상대적으로 볼거리가 빈약한 거제여행을 보완할 수 있을 것 같다.

봄날의 책방은 전혁림 미술관 옆에 있는 서점으로 아기자기한 맛이 있으나 주된 관광포인트는 아니다. 아이들이 그림책을 볼 수 있어 좋아했다. 참고로 가맹점코드가 서점이 아니어서 서점 관련된 카드할인이 되지 않는다.

내가 본 진짜 통영’(최정선, 이성이 저)에서 통영의 얼굴은 동피랑의 벽화가 아닌 통제영이라고 하는데, 추운 날씨와 아이들 때문에 그 앞 공영주차장에 주차를 하고도 결국 들어가보지는 못했다. 국보인 세병관이 있고 지명과도 연관이 있다는 등의 설을 풀기 좋은 장소라 좀 아쉬운데 아이들이 좀 더 자라서 초등학생이 되면 반드시 가보고 싶다.

 

식사

조식을 제외하고는 나름 유명한 식당을 찾아다녔는데 전체적으로 전부 맘에 들었다.

개인적으로 가장 맘에 들었던 한산섬식당의 메뉴는 국물이 시원한 매운탕이었는데 아이들을 위해서 맵지 않게 조리도 가능하다. 음식이 화려하진 않지만 재료의 신선함 때문인지 맛있다. 반찬도 상대적으로 가장 다양하게 나온다.

아이들이 가장 좋아했던 항남동의 멍게가는 여러 비빔밥을 먹을 수 있는데 향이 강한 멍게비밤밥을 제외하고는 아이들이 너무나 잘 먹었다.

첫날 저녁 방문했던 원조거제굴구이는 식재료의 특성상 아이들이 잘 먹지 못했다. 다행히 코스 중 죽이 있어서 큰 문제는 없었다.

거제에서 통영으로 이동시에 장평동 삼송빵집에서 옥수수 빵 등을 샀는데 빵은 맛있었지만 위치한 쇼핑센터에서 시간을 지체해서 좀 아쉬웠다.

먹지는 않았지만 거제 마리나 리조트의 조식 가격이 2만원이 넘어서 유독 비쌌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 대신 1층에 스타벅스에 간단한 요기거리가 있어서 그것으로 대체했다. 통영리조트의 조식은 1만원 중반대로 무슨 일인지 아내가 아침을 간단하게 했는데, 식사도 자체도 부실했고 정리하는데 시간도 많이 들어서 내가 보기엔 시간낭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