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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생활정보

6살 아이와 오키나와_3일차 – 비세후쿠기 가로수길, 비세자키 해변

6살 아이와 오키나와_3일차 비세후쿠기 가로수길, 비세자키 해변

 

애들이 좋다면야….

오키나와에 도착해서 메리어트에 묵는 동안 오전 일정은 언제나 수영장이었다. 오키나와까지 와서 실내수영장에 머무르는게 아깝기도 하지만 국내 워터파크에서 느낄 수 없는 여유로움이 좋다. 라고 스스로를 위로해본다. 비용으로 치면 국내 워터파크에 가는게 더 저렴할 수 있지만 이 기후와 분위기는 그 값을 한다고 생각해야 괴롭지 않다. 어른 기준으로 기회비용을 생각하기 전에 아이들이 좋아하면 그걸로 된 것이다. 오키나와의 날씨는 11시가 넘어가면 뜨거운 햇볕 때문에 그늘진 수영장 일부 지역이 아니면 놀기 어려웠다. 오전 수영을 마치고 얼른 식사를 해야 아이들이 잠드는데 방해가 되지 않는다. 낮잠을 자는데 실패하면 하루 일정이 망가지기 때문에 아이들의 체력과 시간을 잘 배분해야 한다. 아이들의 낮잠을 위해서 오전 수영 일정은 오히려 좋은 것 같다. 나도 같이 힘들다는 건 함정이다.

 



점심 콜롬빈

점심은 메리어트 근처에 있는 콜롬빈에서 먹었다. 여행책자에도 많이 소개되어 있는 곳인데 시골에 있는 아주 오래된 아웃백 같다는 리뷰가 맞는 것 같다. 스파게티 등의 메뉴는 아이들이 좋아하지만 맛은 평균 이하인 것 같다. 지리적인 이점 이외에 일부러 찾아갈 필요는 없을 것 같다. 하지만 아이들은 좋아했다. 그걸로 된 것이라고 했지만 아쉬움이 남는다.

 

비세후쿠기 가로수길

자전거를 타고 둘러볼 수 있는 비세후쿠기 가로수길로 갔다. 오전의 격렬한 물놀이로 첫째가 잠을 오래 잤기 때문에 나는 차에 있고 둘째와 아내는 주차장 인근에 있는 카페에서 시간을 보냈다. 첫째가 잠에서 깨니 오후 4시정도 되었고 뜨거운 햇볕도 이제는 누그러지고 있는 중이었다. 자전거를 빌려서 동네 한 바퀴를 도는데 나는 큰아이를 자전거 뒷자리 시트에 태우고 아내는 작은아이를 핸들과 안장 사이에 있는 시트에 태웠다. 자전거를 탈 때, 내 뒷꿈치가 아이의 시트와 닿아서 불편했는데 조금 타니 그 불편함이 익숙해졌다. 자전거의 상태가 좋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마을을 돌아보기에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된다. 한적하고 좁은 숲길 사이로 돌아보는 동네의 모습은 무척이나 이국적이다. , 모기가 많으니 모기 기피제를 반드시 챙겨야 한다.

 


비세자키 해변

가로수길을 따라가다 보면 해변이 나오는데, 비세자키 해변이다. 잘 모르고 갔는데, 스노클링으로 유명한 해변이라고 한다. 정말 물고기들이 많아서 스노클링 준비를 해가면 아이들이 무척이나 좋아할 것 같다. 파랑색, 검은색 물고기들이 헤엄치는 모습을 보면 물에 들어가지 않아도 충분히 즐겁긴 하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아쉬운 장소 중 하나이다.


해변과 물고기를 보느라 정신이 팔려서 세워두었던 자전거를 다시 타면 다시 자전거를 빌렸던 곳으로 돌아갈 수 있다. 약속했던 한 시간은 넘었지만 추가비용은 받지 않았다. 자전거를 반납할 때 오키나와 도너츠를 공짜로 주시는데, 도너츠가 맛은 있지만, 도너츠를 먹으면 목이 막혀서 가게 앞에 있는 자판기의 음료수를 사 먹을 수 밖에는 없다. 자판기 수익이 연관되어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아무튼 귀여운 상술이다. 서서히 수평선 아래로 해가 넘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오늘 하루를 마무리 한다.

 

파파이야(Papaiya)

저녁은 파파이야라는 식당을 찾아서 갔다. 사이트에서는 평이 나쁘지 않았는데 개인적으로는 오키나와에서 최악의 식당으로 꼽는다. 키즈메뉴를 시켰는데 같이 나오는 싸구려 과자와 젤리가 눈에 거슬렸고 음식도 부실했다. 특히 일반적인 메뉴가 사람이 직접 만든다기 보다는 냉동식품을 전자레인지로 돌린 것 같은 맛이다. 심지어는 가격도 싸지 않다. 석양을 창문으로 볼 수 있는 뷰가 좋은 것 이외에는 갈 이유가 없는 식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