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살 아이와 오키나와_1일차 – 공항과 비행기
개인적으로는 해외여행을 좋아하진 않는다. 결혼하기 전에는 안 그래도 짧은 휴가를 가는데, 오는데 가는데 하루씩 갉아먹는게 싫었고, 그렇게 보면 해외여행은 가서 누리는 것보다 비싸다고 생각했다. 직장인이 아닌 사람들이 여유 있게 가는 것이 진짜 해외여행이고 없는 휴가를 쥐어짜서 가는 것은 그냥 비싸고 무의미한 흉내라고 생각했다.
결혼을 했고 육아휴직까지 해서 상대적으로 시간이 많은 지금도 생각은 비슷하다. 우선 캐리어와 아이를 데리고 공항까지 가는게 어렵다. 차를 이용해서 공항을 가는 방법도 있지만 그러면 주차비가 너무나 아깝다. 또한 외국에 가서 반나절이 지나면 낮잠을 자야 하는 아이들을 생각하면 들인 비용과 시간에 비해 효율이 떨어진다. 그리고 아이들이 해외에서 하는 것이 물놀이와 모래놀이 굳이 해외까지 가지 않아도 충분히 할 수 있는 것들이다. 무엇보다 해외에서 먹는 음식은 예측이 어렵거나 본의 아니게 특정 메뉴를 계속 먹게 되는 경우가 많다. 나는 아직 우리 가족에게 해외여행이 이르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외여행을 갔다. 이유는 아내가 결정했기 때문이다. 둘째는 첫번째 해외여행이고 나도 둘째 임신중일 때 갔던 괌 이후로 삼년만의 해외여행이다. 오키나와를 간다고 했을 때반대는 안 했지만 여행준비에 적극적이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언제부터인가 가족 내의 역할 분담이 기획 및 결정은 아내가 하고 운영은 내가 하고 있는 것 같다. 좀 없어 보일 수도 있지만 사실 성향을 보면 잘 역할분담이 되어있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내키지 않았던 결정도 좀 있었지만 지금까지를 돌아보면 오히려 좋은 경험을 할 수 있기도 했다.
솔직히 일본 여행은 내키지 않는다. 일본 특유의 이국적인 문화와 아기자기함은 인정하지만 일단 영어가 안 통해서 답답하고, 후쿠시마 원전의 음모론들이 아직 건재하게 떠돌고 있다. 오키나와는 거리상으로 한반도 보다는 멀어 보인다. 하지만 일부 음모론에선 일본 내의 식품유통 체인을 감안해야 한다는 말도 있다. 하지만 다들 가는데 안 된다고 할 명분도 없다. 어디까지나 개인의 선택이다.
오키나와는 과거 무역을 통해서 번영했던 류큐 왕국이 있었던 땅이나 1879년 일본제국에 흡수된다. 후에 오키나와 섬은 미국과 일제의 격전지가 되는데 많은 사람들의 희생이 있었고 영화나 게임의 주요 소재가 되기도 했다. 오키나와 섬에도 많은 전쟁 유적지가 있다.
오키나와 관광을 위해서는 렌터카 이용이 필수인데, 오른쪽 운전석, 왼쪽 주행이 처음에는 낯설지만 의외로 빨리 적응된다. 문제는 깜빡이와 와이퍼가 반대로 달려있는 점인데 끝까지 익숙해지지 않았다. 문제는 한국에 돌아와서 또 혼동된다는 점이다. 그래도 브레이크와 엑셀이 같은 것이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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