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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해 본 생각

6살 아이와 오키나와_6일차- 추라우미 수족관

6살 아이와 오키나와_6일차- 추라우미 수족관

 

오키나와에 아이와 함께 온 사람이라면 모두 들를만한 추라우미 수족관에 방문했다. 해양엑스포 개최 이후 만들어졌다는 이 곳은 한 때 세계최대의 수조와(2018년 현재, 미국 조지아 아쿠아리움이 최대라고 한다.) 그리고 세계최초로 수조 안에서의 교미에 성공했다고 한다. 아내가 수족관을 좋아하는 관계로 나름 수족관이라면 많이 다녀봤기 때문에 기대가 컸다. 일단 입장하는 곳에서 불가사리를 만질 수 있는 것에서 압도당했다. 불가사리가 왠지 스트레스를 받을 것 같기도 하지만 실제로 어떤지는 알 수 없고 일단은 재미있는데 의미를 찾기로 했다. 구성은 다른 수족관과 비슷했다. 열대어 위주의 이국적인 어종이 인상적이었다. 앞으로 진행하다 보면 아이맥스 영화관 화면을 보는 듯한 거대한 수조에 압도당하고 이윽고 나타나는 고래상어에 놀라게 된다. 다른 수족관에서는 가오리를 재미있게 봤는데 여기서는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떼지어 다니는 물고기의 신선함과 고래상어의 거대함은 무척이나 인상적이다. 그리고 수족관을 앉아서 볼 수 있게 만든 점은 무척이나 신선했다. 수조 옆에서는 카페테리아에서 비싼 가격에 음식을 팔고 있다. 수조 바로 앞자리는 예약석으로 만들어져 있는데 부럽긴 하지만 한자리 뒤에 앉아도 얼마든지 즐길 수 있다. 멍하고 계속 바라보고 싶은데 다리가 아파서 못했던 것을 체력의 부담없이 할 수 있다. 수족관 카페를 해보면 어떨까? 하고 아내에게 물어보니 절대 하지 말라고 한다.

 


앉아서 볼 수 있는 것은 추라우미 수족관의 가장 큰 장점인데 그 때문에 회전이 줄어들 수도 있겠다. 카페에서 아이들에게 간식을 먹이면서 상대적으로 오랜 시간 수조를 바라보고 있는데, 왕년의 세계 최대의 수조라고는 하지만 물고기를 너무 많이 넣은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제주도에 있는 한화 아쿠아플라넷 생각이 많이 났는데 제주에서는 가오리만으로도 나에게 큰 즐거움을 줬는데 추라우미 수족관은 연출이 좀 부족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나중에 알고 보니 제주 한화 아쿠아플라넷이 더 수조가 크다고 한다. 제주 아쿠아플라넷은 동물보호를 위해서 고래상어를 일부러 내보냈다고 한다.


흔히 동물보호를 위해서 돌고래 쇼를 보지 말아야 한다는 운동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인간은 역사적으로 애완동물을 키우고 싶어했고, 현재의 가축들은 모두 그 결과이다. 개인적으로는 해당 동물이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는지 잘 모르겠다. 백상아리 같은 경우는 이 곳 추라우미 수족관에서 3일 동안 있다가 폐사했다는 것을 보니 갇혀 있는 것에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는 것 같고 어떤 생물은 번식에도 성공했다고 하니 케이스 별로 다르다고 생각된다. 돌고래와 고래상어가 과연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가? 그건 잘 모르겠다. 전문가의 영역이다. 단지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동물을 가둔다고 다 불행할까? 혹시 종별로 다르지는 않을까? 하는 것이다

 


점심은 오키짱 극장 옆에 있는 매점에서 먹었다. 대형수조 옆 매점의 비싼 가격에 놀라고 즉석식품 느낌이 너무 많이 나서 일부러 나가서 먹자고 했는데 여기도 즉석식품이기는 마찬가지라서 좀 민망했다

 

돌고래쇼는 1시 반인데 십 분정도 일찍 가야 자리에 앉을 수 있다. 일정 인원이 넘으면 뒤에 설 수 없고 옆 비탈로 안내하는데 결과적으로는 따라가봐야 잘 안 보인다. 거제도에서 비슷한 쇼를 본 적이 있는데 그것과 비슷하다. 언어의 장벽 때문일 수도 있지만 오히려 구성은 거제도 돌고래 쇼가 더 나은 것 같다

 

돌고래 쇼가 끝나고 안에서 돌아다니는 카트를 타고 인공 비치인 에메랄드 비치에 갔으나 너무 더워서 도저히 갈 수가 없었다. 오늘 일정은 이것으로 끝

 

저녁은 바베큐를 하려고 마트에 들러서 고기를 사서 준비했으나 숯에 불이 늦게 붙는 바람에 결국 후리이팬에 구웠다. 어떻게 되었든 아이들은 잘 먹는다. 소와 돼지고기를 둘 다 샀는데 기대와는 달리 돼지고기가 훨씬 맛있다. 일본은 소고기 아니었나아무튼 오키나와는 돼지고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