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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해 본 생각

결과가 중요할까? 과정이 중요할까?

어머니가 틀렸다.

결과보다는 과정이 중요하다.’

어머니는 내가 어릴 적부터 말씀하셨다. 비단 우리 어머니뿐 아니라 부모님이라면 아이들에게 비슷하게 말씀하셨을 것이다. 그런데 내가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에 나와보니 배운 것과는 좀 달랐다. 프로젝트 과정에서 고생한 사람보다는 보고할 때 숟가락만 얹은 사람이 모든 공을 가져가는 경우가 많았고, 과정이 힘들었고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의 결과를 내었다고 하더라도 상대적으로 결과가 초라하면 아무도 인정해주지 않았다. 과정이 중요하다는 말은 패자의 자기 위로에 불과해 보였다. 문제는 그 위로가 다음 패배로 이어질 수 있는 점이었다. 허탈했다. 어머니의 가르침은 그 세대의 경험에서 나름 검증된 생존 방법이었겠지만 지금은 세상이 변했다. 몇 년 전, 난 결론을 내렸다. ‘남는 건 결과 뿐이다. 어머니가 틀렸다.’

 

능력보다는 노력이다

그렇다면 난 아이에게 뭐라고 알려줘야 할까? 내 경험대로 결과만이 평가받는다.’ 라고 해야할까? 베이비브레인의 저자 존 메디나는 이에 대해서 다른 방식으로 접근한다. 대부분의 성취, 특히 학업에 있어서는 흔히 말하는 IQ와는 상관관계가 떨어진다. 마시멜로우 실험에서 볼 수 있듯이 학업의 성취는 스스로 집중하고 그 상태를 유지하는 능력과 비례한다. 어쩌면 능력 그 차제보다 다른 충동을 조절하는 능력이 대부분의 성취와는 뛰어난 연관관계를 가지는 것이다. 유전자의 능력자체는 이미 바꿀 수 없지만 아이의 노력하는 성향은 아이를 칭찬하는 방법과 연관성이 있다고 한다.

 

Fixed mindset VS Growth mindset

흔히 아이를 칭찬할 때, “넌 정말 손재주가 좋구나!’ 처럼 아이가 이룬 것이나 혹은 상태를 칭찬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런 칭찬이 계속되면 아이는 고정된 마인드세트를 가지게 되고, 아이는 흔히 있을 수 있는 실수를 실패라고 인식하여 실수를 통해 배우기보다는 좌절하기 쉽다. 그리고 실제로 배우기보다는 그렇게 보이려는 쉬운 쪽을 택하게 된다. 때문에 노력을 많이 해서 손재주가 좋구나.”라는 식의 성장마인드를 심어줄 수 있는 칭찬을 해야 한다. 이런 칭찬을 들은 아이들은 실패는 해결해야 할 문제이지 고민할 것이 아님을 안다.

 

결국 어머니가 맞았다.

결과가 중요한 것을 어머니가 몰랐을까? 성인이 되어서 아무리 노력해도 한계가 있음을 나를 키울 때, 어머니도 느꼈을 것이다. 그럼에도 어머니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말씀하셨다. 아마 책을 보지 않고도, Fixed mindsetGrowth mindset 같은 용어를 모르고도 이미 아시고 계셨던 것은 아니었을까? 생각해보면 결국 어머니가 맞았다. 어머니의 지혜 때문에 난 그나마 이렇게 자랄 수 있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