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Q테스트의 의미
복잡한 사안을 간단하게 표현하는 능력은 대부분 유용하다. 그러나 인간의 지능을 평가하는 데는 그 유용한 능력이 빛을 잃는 경우가 많다. 지능을 이루는 요소가 너무나 복잡하기 때문이다. 인간의 지능을 측정하는데 가장 유명한 IQ테스트는 프랑스의 심리학자 알프레드 비네가 장애를 측정할 목적으로 만든 테스트가 그 시작이었다. 알프레드 비네는 인간의 지능이 굉장히 복잡하기 때문에 양적으로 평가하기 어렵고 테스트 결과는 제한적으로 적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알프레드 비네의 테스트는 다른 학자들에 의해서 평균을 100으로 하고 분포를 따르는 테스트로 발전되는데 이것이 바로 IQ테스트이다. IQ테스트는 통계적인 아이디어에 비롯한다는 점과 숫자로 제공된다는 이유로 애초의 의도와는 다르게 받아들여지는 경우가 많다. IQ 130과 100의 지적능력차이가 30만큼 나는 것은 아니며 주변을 보면 누군가는 수학에 있어서 천재적이지만 언어적인 능력이 떨어지는 경우도 있다. 복잡한 지능을 숫자로 나타낸 것은 의의가 있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많은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아인슈타인의 뇌 조각
최근 사람의 뇌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면서 두뇌 구조의 차이 때문에 인간의 지능이 달라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병리학자인 토마스 스톨츠 하비는 천재의 대명사인 ‘아인슈타인’이 사망하자 유가족들의 동의도 없이 아인슈타인의 뇌를 적출하고는 작게 잘라서 보관했다. 나중에 다른 과학자들이 이렇게 보관된 아인슈타인의 뇌를 일반인의 뇌와 비교했는데 두뇌의 구조형성과 정보처리를 돕는 교질세포가 일반인보다 좀 많았으나 아인슈타인의 천재성을 설명한 정도의 차이점을 발견하지는 못했다고 한다. 때문에 뛰어난 지적능력의 차이는 시냅스 간의 연결방법의 차이에서 비롯한 것으로 추측한다고 한다. 뇌를 살펴본 것처럼 DNA차원에서 똑똑한 유전자를 찾으려는 노력도 있었으나 아직까지는 지능과 연관되어 명확하게 발견된 유전자는 없다고 한다.
잘 참으면 머리가 좋다?
IQ테스트나 DNA분석을 통해서는 내 아이가 공부를 잘하게 될지 알 수 없다. 지금까지 알려진 성적과 연관있는 아이의 특성은 ‘마쉬멜로’ 실험으로 유명한 충동조절이다. 지금 당장 마쉬멜로 하나를 먹을것인지 기다렸다가 두개를 먹을 것인지를 선택하는 성향은 아이의 성적과 직접적으로 연관성이 있다고 한다. 두뇌는 어떤 선택지에서 적절한 방법을 선택하고 이를 성취하기 위해서 나머지 정보를 걸러내어 자신을 제어할 수 있게 된다. 흔히 말하는 공부 잘 하는 아이는 ‘머리 좋은 아이’가 아닌 ‘잘 참는 아이’인 것이다. 반복해서 말하자면 인간의 지능을 ‘머리 좋다’라고 단순하게 표현하기엔 우리를 둘러싼 환경이 너무나 복잡하다. 우리 두뇌는 어려운 지식을 처리하기 위해서가 아닌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기 위해서 진화해왔다. 진화적인 관점에서 ‘머리 좋다’는 것은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원만하게 맺을 수 있는 능력으로 볼 수도 있겠다.
인간의 지능은 다른 사람을 만나기 위해 만들어졌다
아이들은 몇 만개의 어휘를 알아야하고 이를 조합할 수 있어야 하며, 사회적인 의미도 익혀야 사용할 수 있는 모국어 습득을 태어난 지 6년 안에 완료한다. 아이가 언어를 익히기 위해서는 단순한 소리나 영상이 아닌 다른 사람이 말을 거는 것이 중요한데, 아이의 뇌가 사회활동을 하고 있음을 인지할 때, 뉴런들이 연결되기 때문이다. 또한 진화과정에서 같은 사람의 표정을 통해 감정을 알아내는 것이 중요했기 때문에 뇌에는 방추상회라는 사람의 얼굴을 인지하는 부분이 있다. 위험한 환경에서 상대의 의도를 알 수 있다면 협력하기 더 쉬웠을 것이고 사람의 뇌는 다른 사람과 협업하기 위해서 발전해왔다. 이 측면에서 본다면 머리가 좋은 것은 다른 사람과 관계를 잘 맺는 능력을 말할 수도 있는 것이고 실제로 인간의 학습은 관계에서부터 시작한다. 그러므로 아이의 머리를 좋게 할 수 있는 방법은 지금 다가가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다.
참고: 베이비브레인, 존 메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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