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로 중요하지 않은 인간의 지능
‘나는 인간의 지능이 공작의 깃털과 같이 짝짓기를 위한 도구에 불과하다는 이론을 읽었지’
웨스트월드에서 안소니 홉킨스가 연기한 로버트 포드 박사가 한 대사이다. 실제로 많은 과학자들이 두뇌는 지식을 처리하는데 관심이 없고 생존에만 관심이 있다고 말한다. 무엇을 배우는 것은 생존하기 위한 도구에 불과하다. 인류가 자연에 숨어있는 원리를 발견하고 아름다움에 대해서 논하는 것은 생존을 위해 노력하다가 우연히 얻어진 능력이라는 것이다. 이것을 전제로 하면 사람의 행동의 많은 부분을 설명할 수 있다. 많은 부모들은 아이가 영리하기를 특히 학업에서 뛰어난 성취를 보였으면 한다. 그런데 아이의 뛰어난 학업성적을 원한다면 우선 아이에게 안전하다는 확신을 주어야 한다. 인간에게는 생존이 최우선이고 공부는 그 다음 순위로 밀리기 때문에 인간은 자신이 안전하다고 생각하지 않으면 공부 같은 부차적인 일에 신경 쓸 겨를이 없다. 인과관계가 바뀌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부자 동네에서 명문대학 진학 비율이 높은 것은 나름 진화론적으로 의의가 있다.
왜 문제해결에 도움이 안되는 부분에 집중하는가?
‘무기집중’이라는 용어가 있다. 법정심리학에서 흔히 나오는 용어로 목격자가 사건의 해결에 도움이 되는 용의자의 얼굴보다는 범행에 사용된 무기 자체에 대해서 세세하게 기억을 하는 것을 말한다. 여기서 인간의 뇌는 생존에 적합하도록 진화해왔기 때문에 위협이 되는 무기를 먼저 기억하고 나머지는 중요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인식함을 알 수 있다. 비슷하게는 운전면허를 따기 위해서 주행 연습을 할 때, 옆에서 아무리 소리를 쳐도 브레이크를 밟지 못하는 이유는 인간의 뇌가 위험요소를 밖에 있는 다른 장애물이 아니라 옆에 소리치는 사람으로 인식하기 때문이다.
일상이 위기가 되다.
아이들이 자신의 능력에 벗어나는 능력을 기대하는 부모를 만나면 두뇌는 위기를 해쳐 나가기 보다는 위기를 모면하려는 전략을 펼친다. 흔히 신동이라고 불리는 아이들을 보면 상당수는 복잡한 원리를 이해하기 보다는 단순히 그렇게 보이려고 노력한 결과가 많다. 강압적인 분위기에서 아이들은 끝없는 호기심을 확장해나가기 보다는 생존을 위해서 부모를 만족시킬 방법만을 고민하게 된다. 스트레스를 받을 때 우리 몸에서는 ‘코르티솔’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된다. 스트레스가 우리 몸에 주는 메시지는 문제를 ‘해결하라’는 것이 아닌 문제에서 ‘도망쳐라’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 몸이 도망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장기간 코르티솔에 노출되게 되고, 아이들은 무기력에 빠지게 된다. 위기가 일상이 되는 것이다.
과유불급
육아는 경쟁이 아니며, 아이들은 자신의 성공을 보여주기 위한 도구가 아니다. 무엇보다도 아이들을 다그치는 것으로는 원래 의도한 목표에 다다를 수 없다. 아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부모의 인정과 사랑이다.
참고 : 베이비브레인, 존메디나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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