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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해 본 생각

바른 판단과 행동을 하는 아이

감정을 배제한 결정이란 없다.

흔히 감정을 배제한 결정과 같은 표현을 쓴다. 하지만 우리의 뇌가 결정을 내리는 과정을 보면 감정이 없는 결정을 내리기란 불가능하다. 조나 레러는 자신의 책인 뇌는 어떻게 결정하는가?’에서 감정을 처리하지 못하는 두뇌는 결정을 내리지 못한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안토니아 다마지오라는 신경과학자는 전두엽에 생긴 종양을 제거한 엘리엇이라는 환자를 통해서 감정을 느끼지 못할 때, 결정에 장애가 생기는 것을 발견한다. 이 환자의 경우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것은 행동뿐 아니라 도덕적인 판단에도 마찬가지였다. 결국 모든 결정은 외부정보와 감정과의 통합을 거쳐 이뤄지며 감정을 배제한 결정은 있을 수 없다. 바꿔 말하면 감정을 성숙하게 다룰 수 있다면 감정을 배제한 결정과 같은 표현이 애초에 의도했던 적절한 결정을 내릴 수 있게 된다.

 

교육의 목적

아이가 스스로 바른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앞서 말한 것처럼 사람이 자신의 감정을 능숙하게 조절할 수 있는 상태에 이르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린다. 흔히 생각하는 바른 결정의 가장 이상적인 상태는 자신의 원칙을 가지고 그에 따라서 행동하는 것이다. 이상은 높지만 실제로는 당장의 처벌을 피하기 위해서 다른 사람의 눈에 그럴듯해 보이기 위해서 노력하는 것이 사람의 습성이다. 아이에게 해 줄 수 있는 교육의 목표는 눈 앞의 매나 부모의 기준에 만족하는 것을 넘어 스스로 자신의 모습을 그리고 행동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원칙을 잘 설명해주다-귀납적 훈육

자신의 모습을 그린다고 하지만 실제로 그림의 상당 부분은 부모가 제공한다. 아이들은 처음에는 부모가 정해준 원칙을 따르고 나중에 성장하면 그 원칙을 조금씩 바꿔서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간다. 원칙은 합당하고 명확해야 하며 그에 따른 타당한 이유가 있어야 한다. 특히 타당한 이유를 제시하면 아이들은 좀 더 그 원칙에 순응하기 쉽다. 또한 원칙을 내면화되어 아이가 스스로 자신을 제어할 수 있다. 또한 성장하고 난 뒤, 상황이 바뀌었을 때 원칙을 바꾸는 것도 가능하다. 이처럼 어떠한 원칙을 말하고 그 원칙이 생겨난 근거와 결과를 말해주는 것을 귀납적 훈육이라고 한다.

 

채찍으로 가르치다.

모든 일에 귀납적 훈육이 적용될 수는 없다. 앞서 눈앞의 매나 다른 사람의 눈에 잘 보이려고 노력하는 인간의 모습을 일정부분 이용하여 아이들의 부정적인 행동을 줄이는 처벌 또한 필요하다. 아이들은 실수를 통해서 가장 많이 배우는데, 위험하지 않는 것이라면 내버려둬서 스스로 깨닫게 하는 것은 가장 효과적인 처벌 방법이다. 부모가 아이가 좋아하는 것을 빼앗는 것(제거)도 처벌의 한 방법이다. 간식을 주지 않거나 혼자 있는 시간을 주는 타임아웃은 제거를 통한 처벌의 흔한 예이다.

 

처벌의 원칙

처벌은 너무 강하게 해서 학대로 이어져서는 안되고 또 너무 물러서 아이가 자신이 처벌받고 있음을 알지 못해서도 안된다. 처벌은 규칙을 어길 때마다 반드시 실행되어야 하고 또 즉시 시행되어야 한다. 흔히 너 집에 가서 두고 보자.”라는 식의 처벌은 재발방지의 효과가 떨어지고 아이가 처벌받는 이유를 모르는 경우도 많다. 처벌을 하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가 부모와 가지는 안정감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이뤄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