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기회 육아
상처는 대물림 된다.
심리학자들에 따르면 어린 시절 성장과정에서 겪었던 상처들이 평생에 걸쳐서 한 사람을 괴롭힌다고 한다. 그만큼 어렸을 때 형성되었던 생활방식은 바꾸기 어렵다. 나중에 보니 놀랄만큼 자신의 아버지와 비슷하게 되어있는 자신을 발견한다는 이야기는 주변에서 흔히 접할 수 있다. 문제는 긍정적인 면 이외에도 부정적인 영향 역시 반복되면서 아이에게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유전자 뿐 아니라 문화적인 것도 대물림되는 것이다.
희생양이 되는 자녀
가족치료 전문가인 보웬은 가족끼리 갈등이 있을 때 갈등관계가 아닌 다른 가족에게 그 원인을 찾는 것을 가족투사 과정이라고 칭했다. 흔히 부부가 사이가 안 좋을 때 자녀에게 영향을 주는 것을 찾아볼 수 있다. 부부관계가 흔들리면 자녀가 부부사이에 끼어들게 되고 자녀가 온전하게 독립하는데 방해를 한다. 여기서 독립된 상태는 다른 사람과 상호작용은 하되, 나의 감정과 상대의 감정을 구분할 수 있는 상태이다. 온전히 독립된 상태일 때, 가족과 정서적인 단절없이도 자기의 독립성을 지킬 수 있는데 보웬은 이를 자기분화라고 한다.
새로운 감정을 배우다.
감정 역시 학습된다. 어린 시절 느껴본 감정은 인간이 생각하는 체계인 뉴런의 연결로 이어져서 어떤 일이 있을 때 이런 감정을 느껴야 한다고 이미 신경 체계 속에 각인되어 있다. 내 생각을 바꾸는 것이 어려운 것은 이미 그렇게 판이 짜여져 있기 때문이다. 내가 부정적인 감정을 느끼는 부분이 어릴적 가정환경 때문인지를 알았다면 이는 문제해결의 첫걸음을 뗀 것이다. 어떤 상황일 때 내가 느끼는 감정이 적절하지 않음을 인지한 것이기 때문이다.
시간이 멈춘 변연계
뇌는 외부의 모든 정보를 시상에 모은 다음, 그 정보를 바탕으로 대뇌변연계 내의 아몬드처럼 생긴 편도체에서 어떤 감정을 가져야 할지를 판단한다. 이 과정에서 마치 신체의 ‘무조건반사’처럼 감정의 빠른 처리를 위해서 시상과 편도체 사이에서는 즉각적으로 어떤 감정으로 반응하는 감정의 조건화가 이뤄진다. 어떠한 자극하에서는 별다른 판단없이 특정한 감정이 생기는 것이다. 때문에 어린 시절 특정 감정을 바꾸기는 어렵다. 해결책은 이 감정의 무조건반사를 의식적으로 교정하는 것이다. 이 과정이 반복되면 내 부정적인 감정은 과거의 일이 된다.
바꿀 수 없다면 포기하라
자신의 문제가 어린 시절 부모로부터 비롯한 문제임을 알았다면 그 문제를 좀 더 객관적으로 봐야 할 필요가 있다. 현재 부모의 모습을 닮아가고 있는 자기 자신을 보면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당시 아버지의 어려움과 개인적인 한계를 객관적으로 인지하면 당시의 아버지를 조금은 더 이해할 수 있다. 그리고 현재에 풀리지 않는 문제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포기할 필요가 있다. 부모의 인생이니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부분이 있음을 인정하고 부모의 부정적인 모습을 나는 반복하지 않겠다는 다짐이 필요하다. 과거에 더 이상 메이지 않아야 사랑스러운 내 아이에게 이 모습을 물려주지 않을 수 있다.
어린 시절을 다시 살아볼 수 있는 기회
문제해결에는 항상 어려움이 따르고 평생 살아온 모습을 고치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동기부여가 필요하다. 내 사랑하는 아이의 모습은 더할 나위 없는 개선의 동기이다. 아이에게 모든 것을 준다고 생각하지만 아이를 키우면서 부모는 과거 의도하지 않고 살았던 인생을 다시 살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그래서 시인 워드워스는 말했다. “아이는 부모의 아버지이다.”
참고 : 파더쇼크, 샘앤파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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