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타고난 언어능력
하루가 다르게 아이의 말이 느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단어 한 두개를 말하다가 어느 순간 생각하지도 못했던 문장을 말하는 것을 볼 때는 놀랍고 내가 지나치면서 했던 말을 그대로 따라하는 것을 보면 섬뜩할 때도 있다. 언어학자 노암촘스키는 ‘언어 그리고 지식의 여러 문제’에서 아기의 언어획득장치(Langauge Acquisition Device)를 가지고 있다고 했다. 새가 배우지 않고 자신의 둥지를 틀고 비버가 나뭇가지로 댐을 만드는 것처럼 언어학습능력은 인간의 유전자에 각인되어 있다는 것이다. 노암촘스키는 언어획득장치(LAD)의 근거로 아기들이 모음 – 자음 – 단어 – 문구 – 문장 순으로 언어를 학습하며 세계의 언어가 문장으로 구성되고 비슷한 문장 성분을 사용하는 것 등을 든다. 촘스키가 언어획득장치(LAD)를 이야기하기 전에는 아기의 언어가 사회적 환경에 의해 결정된다고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사회적 환경에 아기들의 언어가 전적으로 결정된다는 이론은 아기들이 부모가 사용하지 않는 형태의 문장을 이야기 하는 현상을 설명할 수 없었다. 실제로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진행되었던 연구결과에 따르면 7번 염색체에는 해당 유전자가 손상될 경우 언어장애로 이어지는 언어습득 유전자가 있다고 밝혀졌다. 또한 7번 염색체 이상으로 낮은 지능을 가졌음에도 놀라운 언어능력을 보이는 윌리엄스 증후군과 이와는 반대로 정상적인 지능을 가졌음에도 말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선택적 언어장애도 언어습득능력이 상당부분 타고나는 것임을 알려준다. 실제로 아이들은 생후6개월까지 음소를 구별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단어를 구분할 수 있다고 한다. 또한 사물을 단순화하여 단어와 그 의미를 연결하고 또한 주제별로 단어를 분류해낼 수 있다.
브로카 영역과 베르니케 영역
좌뇌는 언어능력의 95%이상을 차지하며 아이들은 생후 18개월에 좌뇌가 발달하면서 언어능력이 급격하게 성장한다. 좌뇌 중에 브로카 영역은 문법적인 부분을 담당하고 베르니케 영역은 단어를 담당한다. 언어발달이 조금 늦는다고 하더라도 좌뇌의 브로카 영역과 베르니케 영역이 정상적으로 발달해 있다면, 언어능력은 충분히 발달할 수 있다고 한다.
언어습득의 골든타임
이러한 인간의 선천적인 언어습득능력에도 불구하고 6,7세 이전의 언어 경험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미국 로체스터 대학교 연구 결과에 따르면, 미국 이민자들에게 단순한 문법오류를 잡아내는 실험을 했을 때 이민 당시의 나이가 높을수록 문법적 오류를 인지하지 못했다. 어린 시절 학대를 받다가 10대에 발견된 아동들도 결국 또래가 가진 언어능력까지는 회복하지 못한 사례도 있다. 제2외국어에는 논란이 있지만 모국어에는 언어습득에 결정적인 시기가 있음은 부정할 수 없다.
사람의 눈을 보고 이야기하다.
접하는 언어의 양보다는 질이 중요하다는 결과도 있다. TV에 많이 노출된 아이의 경우 오히려 일반적인 아이들보다 언어능력이 떨어진다고 한다. 사람의 언어중추는 타인의 얼굴을 보며 이야기 할 때, 자신이 듣는다고 인지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어릴적부터 아이에게 눈을 맞추고 대화를 많이 했던 아이, 부모가 계속적으로 대화를 시도했던 아이들의 언어능력이 뛰어난 언어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언어능력을 발달시키기 위한 방법들.
아이의 언어능력을 발달시키기 위해서는 책을 읽을 때 대화하는 방식으로 읽는 것이 좋다고 한다. 대화식 책 읽기는 책을 읽으면서 아이에게 질문을 하고 대답을 듣고 하는 방식의 책읽기이다. 또한 아이의 말을 따라하는 것도 좋은데 완벽한 문장으로 조금 어려운 단어를 사용하는 것도 아이의 언어발달에는 좋다고 한다.
참고 : 아기성장보고서, 위즈덤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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