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의 훈육방법
아버지 역할과 어머니 역할을 나누는 것
친구 같은 아빠가 강조되다 보니 부모의 역할인 훈육에 대해서 혼란이 생긴다. 과거 엄한 아버지는 아이들에게 어떤 규율을 제시하고 지키도록 했지만 시대가 바뀌면서 그 엄한 모습 때문에 아버지는 아이들과 너무 괴리되거나 오히려 반감만 불러일으키는 경우가 많았다. 최근에는 친구 같은 아버지의 모습이 강조되어 아이들과 아버지는 과거보다는 가까워졌지만 자칫하면 아버지가 아이의 행동에 방관으로만 일관할 수 있는 위험도 있다. 도대체 아버지의 역할은 무엇일까? 사실 정해진 것은 없다. 아이를 중심으로 만들어졌던 가족단위의 육아 공동체는 무너졌고, 맞벌이가 보편화되면서 과거 남자 위주로 이뤄지던 경제활동도 여성과 분담하게 되었다. 공동체에서 분담하던 일을 핵가족체제하에서 누군가는 수행해야하기 때문에, 과거 여성이 참여하지 않았던 부분을 현재 분담하고 있는 것처럼 육아에서 남성도 참여해야 함은 명백하다. 어쩌면 아버지/어머니 역할을 나누는 것 자체가 낡은 사고 체계일 수 있지만 남녀 역할이 완전히 분업했던 전통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음은 인정할 수 밖에는 없다.
악역에 어울리는 아빠
집 안에서 아버지와 어머니의 역할 구분이 애매해진 지금, 부모의 바른 훈육에 대해서 정립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아이들과 놀아주기, 집안일을 분담하는 것은 오히려 쉬운 일이다. 하지만 아이와의 관계에서 쓴소리를 하고 약간의 악역을 하는 것은 부모의 성격에 따라서 적절히 나누는 것이 좋다. 부모는 친구 역할에 머무를 수는 없다. 아이들이 사회에 바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부모의 가장 큰 역할이고 친구 같은 부모는 그 방법 중 하나일 뿐이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아직도 부모의(혹은 내) 머리 속에 일정부분 전통적인 아버지 어머니 역할 구분이 남아있기 때문에 훈육 담당은 아버지가 하기 쉬워 보인다.
훈육의 구체적인 방법
훈육은 아이가 하지 말아야 할 일을 명확하게 알려주는 것이다. 훈육의 단계는 아이의 감정에 공감을 해주되 아이가 무엇을 잘못했는지를 명확하게 알려주고 고칠 수 있는 시간을 준다. 아이의 행동이 고쳐질 경우에는 칭찬으로 긍정적인 피드백을 주고, 고쳐지지 않을 경우에는 몇차례 경고를 하고 마지막으로 단호하게 제재를 가해야 한다. 훈육을 할 때에는 부모 자신이 지나치게 감정에 흔들리지 않도록 주의한다. 훈육이 실제로 아이에게 강하게 각인되려면 아이와 함께 생활하면서 알려줘야 한다. 유아기 아이들은 주로 부모의 모습을 모델로 삼기 때문에 직접 부모의 행동을 보여주거나 옆에서 명확한 말로 알려줘야 한다. 훈육을 할 때는 단호한 어조로 말해야 하는데 아이의 눈을 보면서 말하고 즉각적인 아이의 행동이 필요한 경우에는 아이가 행동할 때까지 자리를 지키고 기다려야 한다. 아이에게 하는 언어는 ‘–하지 말라’ 보다는 ‘-해라’는 구체적인 행동을 알려주는 것이 좋다.
친한 관계는 쓴소리를 위한 보험이다.
평소와는 달리 단호하게 말하면 아이와 다소 사이가 멀어지는데 이렇게 하기 위해서 평소 아이와 친근한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 아이의 감정은 같이 공감하되 원칙은 지킬 수 있도록 해야한다. 아이와 멀어지고 또 가까워지는 과정은 육아에 불가피한 과정이다. 부모가 아이에게 미칠 수 있는 영향력은 평소 가졌던 애착과 비례한다고 한다. 부모와 많은 시간을 보낸 아이는 아빠와 사이가 다시 가까워질 수 있다는 확신이 있기 때문에 부모가 훈육을 할 때에 큰 상처를 받지 않으며 관심을 끌기 위해서 이상행동을 보이지도 않는다. 특히 아이는 아빠에게 하고 싶은 것을 더 말하는 경향이 있으며 이를 잘 활용하면 아이와 가까운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
아버지의 자리는 어디에?
남녀평등관련해서 전통적으로 여성 쪽이 약자였지만 실제로 내 또래 연령을 보면 집안에서 이미 여성의 목소리가 큰 것 같다. 엄밀하게는 여성의 힘이 강해졌다기 보다는 과거부터 집안 일에는 무관심한 남성의 영향을 상당부분 받아 가사일에서는 상대적으로 단순한 일을 분담하고 있고 한국사회 특유의 긴 근무시간 탓에 가정사에서 중요한 결정에서 배제되다 보니 가정에서 남성의 지분이 작아진 것이다. 이전에 없었던 새로운 가정형태에서 남성 역시 어떤 형식으로든 역할을 분담해야 하고 자기 자리를 찾아야 한다. 특히 아이를 키우는 과정에서 아버지의 자리를 잡는 것은 대체될 수 없는 자리로 무엇보다 아버지 본인에게 중요한 일이다.
참고: 파더쇼크, 쌤앤파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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