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지말고 말하렴
우는 것보다 어려운 말하기
우리 아이가 좋아하는 그림책 중 하나가 ‘울지말고 말하렴’이다. 어떤 일이 있을 때마다 울기부터 하는 아이가 울지않고 자신의 감정을 말로 표현하는 것이 책의 내용이다. 이 책은 스토리가 진행된다기 보다는 상황별 장면을 늘어놓은 식이지만 아이들에게 전달하는 메시지는 명확하다. 울지말고 자신의 감정을 말로 표현하라는 것이다. 하지만 아이들에게 울지 않고 말하기는 생각보다 쉬운 일은 아니다. 3-5세의 아이들은 자신이 느끼는 감정을 말로 표현하는데 어려움을 느끼고 때로는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도 모르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울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바를 정확하게 말로 표현하는 연습은 사회적 관계의 첫걸음이다.
친구를 사귈 때 필요한 감정조절능력
감정을 능숙하게 조절할 줄 아는 능력은 사회적 소통에 반드시 필요하다. 감정을 조절할 수 있으면 친구와 우호적인 관계를 쉽게 맺을 수 있다. 감정조절능력은 유전적인 요소(타고난 성격이나 기질), 뇌 구조 및 기능, 경험과 연관되어 있는데 이중 경험은 후천적인 노력으로 발전 또는 보완이 가능하다. 만 네 살이 되면 다른 아이의 감정을 알아차리기 시작하고 그 감정에 자신도 반응할 수 있다. 유아기 아이들은 감정이 풍부한데 반해서 그것을 표현하는 데는 서툴기 때문에 놀이를 통해서 감정을 느끼고 표현하는 연습을 해야한다. 아이가 울어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할 때, 부모가 적절히 개입해서 아이의 감정을 설명해주면서 공감하고 표현방법을 알려준다면 아이는 다른 방법으로 친구와 의사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된다. 흔히 아이들이 흥분하거나 울 때, 부모들은 아이들을 진정시키려고만 하는데 아이가 현재 느끼는 감정에 대해서 설명해줄 필요가 있다. 자신의 감정에 대해서 정확하게 인식하는 것은 감정을 조절하는 것의 시작이다.
사회생활의 시작
만 4살 정도에는 자신 뿐 아니라 친구의 몸짓 표정을 통해서 다른 사람의 감정을 읽는 것도 시작된다. 3-4세는 애착관계에서 벗어나 자신 스스로 다른 친구과의 관계를 연습하는 나이이며 연구에 따르면 이 때 방치되거나 학대받은 아이들은 감정을 나타내는 얼굴표정을 구분하는데 어려움을 느낀다고 한다. 다른 사람의 감정을 읽는데 어려움을 느낀다면 이후 친구와 함께 놀이를 하는데 큰 장애가 된다. 3-4살에 아이들은 각자 노는 모습(평행놀이)에서 벗어나 친구들과 함께 놀기 시작하는데, 이 때 흔히 일어나는 다툼은 아이들은 자신의 감정을 느끼고 여러가지 단서를 통해 다른 사람의 감정을 추측하며 두 감정을 조절하는 연습을 할 수 있는 기회이다. 아이들끼리의 다툼이 있을 때는 어른들이 적절히 개입하여서 자신과 상대가 느낄 수 있는 감정을 설명해주고 갈등을 조율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
참고서적 : 사회성 발달 보고서, 앤 데스모어, 마거릿바우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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