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아이 초등학교를 입학하면서
첫아이가 드디어 초등학교에 입학했다. 개인적으로 첫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했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
한 사람의 기억이 실질적으로 시작되는 곳
우선, 아이가 이제부터는 거의 모든 것을 기억할 수 있다는 점이다. 마흔이 다 되어가는 내 경우에는 초등학교 1학년 때 몇몇 장면이 너무나 생생하다. 어린 나이지만 초등학교 선생님과 친구들의 평가도 내렸던 것 같다. 지금까지는 어차피 기억을 못한다는 핑계로 대충 보냈던 시간도 있지만 지금부터는 그럴 수 없다. 큰 실수라도 한다면 그 실수는 아이의 기억으로 남는다. 마치 조선왕조실록이 기록되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지금까지 했던 실수를 아이는 눈감아주었지만 이제부터는 실전이다.
본격적인 조직생활
둘째로는 본격적인 조직내에서의 인간관계를 시작했다는 점이다. 아직까지 어린이임은 부정할 수 없지만, 이제 번듯한 사회생활을 하는 사회인으로서 첫 발을 내딛은 것도 사실이다. 어디서 읽었는지 기억나지는 않지만 꿀벌이나 개미처럼 사람도 집단생활을 하는 동물이라고 묘사되어 있다. 집단 생활은 사실 쉽지 않다. 학창시절 나는 공식적으로 집계되고 발표되는 성적 이외에도 친구와 싸우는 능력, 외모, 개인의 성격 등을 친구들과 비교하면서 안도하기도 했고 위축되기도 했다. 어느 상태이든지 비교 자체는 피곤했다. 그것은 마치 군대나 대기업에서 직원으로 일하는 것과 같다. 피곤하지만 또 그 조직 내에서 잘 지낼 수 있다면 행복을 느끼기도 한다. 굳이 대기업에 들어가지 않더라도 우리나라에서는 죽을 때까지 비교를 하고 서로 묶거나 나누면서 살아간다. 피곤하지만 그것이 살아가는 과정이다. 내 아이가 그 피곤함을 잘 이겨냈으면 좋겠다.
새로운 마음가짐
내가 다니던 국민학교와 아이가 다닐 초등학교는 많이 달라졌을 것이다. 내가 나름 부여한 의미에 비해서 난 초등학교 생활에 대해서 너무나 무지하다. 초등학교에 대해서 더 공부해야 겠고 아이에 대해서도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 또한 이제는 어른과 함께 살고 있다는 마음으로 살아가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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