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딸이 혁신학교에 다닌다고?
오늘 초등학교 학부모 오리엔테이션을 10시부터 12시까지 받았다. 주요 내용은 학교 소개, 아이들의 교과과정 소개, 급식 관련 안내, 의무실 이용, 학교폭력자치위원회 소개 등이었다. 오리엔테이션 중에는 생소한 용어도 많고 나 자신의 정보 자체가 부족한 경우도 많이 있었다. 부끄럽지만 나는 우리 딸이 가는 초등학교가 혁신학교인 것을 모르고 있었다. 교장선생님은 해당 학교가 혁신학교이기 때문에 예산이 좀 더 많이 있고 때문에 좀 더 많은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다고 한다.
<출처:하늘초등학교 홈페이지>
혁신학교란?
혁신학교에서는 자발성, 지역성, 창의성, 공공성을 기본철학으로 하여 역할극, 체험학습, 토론을 통해서 수업을 진행하고 기존의 정형화된 수업방식이나 교과서 진도 위주의 수업을 지양한다. 실제로 혁신학교는 선생님들이 교육과정을 다시 구성한다. 2009년 경기교육감선거에서 처음 등장한 혁신학교는 2018년 3월 초등학교 799개, 중학교 407개, 고등학교 134개가 운영중 이라고 한다.
혁신학교는 공부를 못하는 학교인가?
혁신학교는 최근 송파의 대규모 단지인 헬리오시티 주민들과 서울시 교육청과의 갈등으로 유명해졌다. 주민들은 혁신학교를 반대하고 서울시교육청은 개교하는 학교는 혁신학교로 지정해 왔기 때문에 생긴 갈등이다. 주민들의 반대이유는 혁신학교가 학력이 떨어지는 것을 우려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2016년에 치뤄진 혁신학교 고교생의 기초학력미달 비율은 11.9%로 전국평균인 4.5%보다 높았다고 한다. 일각에서는 혁신학교가 시도된 지역이 접근성이 떨어지는 지역이 많기 때문에 비교군이 잘못 설정된 통계이고 실제로는 학력에 유의미한 차이가 없다는 주장도 있다.
혁신학교의 한계
혁신학교의 단점으로는 실제로 현실과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다. 혁신학교의 교육과정을 지속하려면 교사가 새로운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도입하고 학생들의 참여를 독려해야 하는데 열정만 가지고 일하기에는 너무 업무가 과중하다는 지적도 있다. 혁신학교의 우수 사례로 알려진 판교의 보평초등학교에는 너무 많은 신입생들이 몰려들어, 한 반의 학생수가 늘어나 실질적인 토론 수업이 불가능해진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위에 언급한 헬리오시티 주민들이 혁신학교를 반대하는 이유 중 하나가 한반 인원이 너무 많아 실질적인 토론 수업이 불가능하다는 것이었다.
공부는 사람이 가진 능력의 한 부분일 뿐
여러가지 논쟁에도 불구하고 아직 입시와는 거리가 있는 초등학교는 혁신학교의 선호도가 비교적 높은 편이라고 한다. 개인적으로 학창시절에 너무 공부에만 매달려 있었던 것이 아쉬웠고 사회생활을 하면서는 공부 못지 않게 사람들 사이의 밀고 당기기가 개인적 능력의 한 종류임을 뒤늦게 깨달아 너무 아쉬웠던 기억이 있다. 얻어 걸렸지만 혁신학교에 다닐 수 있어서 좋다. 공부야 중학교 때 해도 늦지 않겠지… 어차피 강남에서는 학원을 다녀야 하기 때문에 자율학습이 없다고 하지 않는가? 명문대를 보내는 것은 학원이지 학교가 아니라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물론 딸이 가는 학교가 혁신학교인줄도 몰랐던 내가 그런 치열한 정보 전쟁에 참전할 것 같지는 않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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