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살 아이와 오키나와_9일차 – 나기진조성터
세계문화유산 - 나기진조 성터
마지막 날이다. 출발 비행기 시간이 오후 6시였기 때문에 마지막으로 한 곳을 둘러보고 가보고 싶었다. 마지막으로 선택한 곳은 숙소에서 그리 멀지 않은 나기진조 성터였다. 나기진조 성터는 오키나와가 류큐왕국으로 통일되기 전, 북쪽지역을 지배하던 호쿠잔의 성이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 류큐왕국으로 통일되기 전에 오키나와 섬에는 호쿠잔, 주잔, 난잔이 각자의 세력을 가지고 대립하고 있었는데 나기진조 성터는 우리나라로 치면 고구려 성 정도 될 것 같다.
날씨가 무척이나 더웠으나 중간중간 그늘이 있기 때문에 둘러보기 어렵지는 않았다. 하지만 주차장에서 내려서 짧지 않은 계단을 올라가야 하고 성터에는 화장실이 없으니 올라가기 전에 화장실을 체크해야 한다. 성으로 오르는 계단은 적들이 한 번에 오지 못하게 의도적으로 좁게 만들어졌다고 한다. 현재 있는 계단은 복원된 것이며 계단을 다 오르면 오른편에 원래 계단이 있었던 자리를 볼 수 있다. 계단 옆에 있는 나무는 벚꽃으로 1월말-2월에 오면 절정으로 핀 꽃을 볼 수 있다고 한다. 돌이 굉장히 미끄러워서 아이들이 노는 모습을 보는데 무척이나 신경쓰이긴 하지만 사람도 많이 없고 평화롭다.
성터에 오르면 궁녀의 방이 있던 곳이라는 우치바루에서는 주변 바다와 하늘이 맞닿아 있는 풍경을 볼 수 있다. 헤도곶이 깎아지는 낭떨어지 위에서 바다를 보는 것이라면 산 위에서 저멀리 내려다보는 수평선과 그 밑의 해변은 또 다른 느낌이다. 나기진조 성터에서는 자연환경을 이용한 곡선의 성벽과 이 전망이 가장 인상깊은 곳일 것이다.
유퓨야 Ufuya 100년 고택의 낭만
마지막 날이었기 때문에 오전 나키진성터를 돌아보고는 일정을 종료하였다. 점심식사는 오키나와 100년 고택을 수리하여 만들었다는 유푸야에서 했다. 메뉴는 돈까스, 소바 등인데 창 옆에 바로 정원과 분수가 흘러서 시원한 느낌을 준다. 맛은 그냥 평범하다. 일본에서 먹어본 식당 중에 유일하게 조직적인 회사느낌이 나는 곳이다. 찾아본 글 중에는 대기가 많다는 내용이 많았는데 내 경우에는 12시 반정도에 도착했음에도 대기없이 식사할 수 있었다.
여행을 마치며
8박9일간의 긴 일정이었지만 돌아본 것으로 치면 몇 가지 되지 않는다. 온 김에 더 보고 싶었지만 그렇지 못할 때도 많았고 아이들과 기싸움을 하느라 정작 아무것도 못할 때도 많았다. 이제 무엇을 하기보다는 누구와 왔는지가 중요한 나이가 되었다고 스스로를 위로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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