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세(걸음마기, 18월~36월) 아이들의 특징
내 아이를 ‘결대로 키워야지’라고 생각하다가도 막상 옆집 아이를 보면 비교하게 되는게 부모의 마음이다. 한 사회를 이루고 그 안에서 경쟁하고 협동해야 하기 때문에 옆의 아이와 비교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사회의 모든 교육제도도 일정 수준의 지식을 갖춘 표준화된 인재를 길러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설계되어 있으니 우리아이의 특성을 살리되, 발달의 평균치를 아는 것은 의미가 있다고 본다. 2-3세 아이들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고집이 생기는 나이
걸음마기(18월-36월)에 들어서면 아이가 혼자 해 보려는 욕구가 강해진다. 때문에 부모가 통제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아이에게 스스로 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줘야 한다. 아이가 ‘안돼!’, ‘싫어!’ 등의 부정적인 말을 하거나 부모와는 다른 의견을 말하는 것은 이 시기의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추상적인 것을 인지할 수 있으나 자기중심적으로 이해하기 때문에 아이들은 거부적이고 고집스러우며 때로는 분노발작을 일으키기도 한다. 때문에 아이가 자신이 고집을 부리거나 화를 낼 때, 다른 사람이 느낄 수 있는 감정을 아이에게 설명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걸음마기에 들어선 아이들은 분리불안이 감소하고 자율성과 독립성이 발달한다. 부모를 독립된 개체로 인식하게 되고 언제든지 부모로부터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믿기 때문에 부모로부터 잘 떨어질 수 있게 된다.
본격적인 의사소통의 시작
언어의 발달은 개인차가 크고 말을 빨리 시작한다고 해서 이후 지능과 연관이 있다고 어렵다. 늦게 말을 시작한 아이도 이후에 또래의 언어 수준을 빠르게 따라잡는 것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언어발달이 너무 더딜 경우, 아이가 짜증이 늘거나 공격적이 될 수도 있다. 기본적으로 언어발달은 인지발달과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부모의 관심이 필요하다. 언어가 적절하게 발달해야 의사소통이 원활해지며 정서적으로 안정되고 사고력도 좋아진다. 하루에 30분씩 아이에게 집중하며 말 거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 언어발달에 많은 도움이 되며 필요하면 언어치료를 통해서 의사소통을 도와줘야 한다.
보편적 언어 발달 기준
12개월 : 이름을 부를 때 반응, 친숙한 사물을 말하면 가리킴
10개월-14개월 : 첫 단어 말함 간단한 단어 모방가능
24개월 : 200-500단어 듣고 이해 50개 단어 사용 / 단답식 대답가능 / 두 단어 조합한 문장 구사가능
친구가 아직은 낯선 나이
이 시기 아이들은 아직 친구에 대해 많은 관심이 없고 친구와 함께 있더라도 같이 놀이를 하는 것이 아닌 나란히 앉아 각자 노는 경우가 많다. 친구를 사귀게 하려고 유도하기 보다는 부모와 애착관계를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보통 19개월 이후에 다른 아이에 대해서 조금씩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게 되지만 친구와 함께 노는 것은 3세 이후부터이다.
노는게 공부인 나이
주변을 탐색하려는 욕구가 강해서 말썽을 부리기 시작하는데 위험한 물건을 치워 두는 등 미리 주변을 정리해서 자유롭게 놀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줘야 한다. 아이 수준과 맞지 않는 교육은 오히려 아이의 흥미를 떨어뜨릴 수 있다. 18개월 정도된 아이의 경우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5분 정도로 아이의 집중력에 맞도록 놀아주는 것이 중요하다. 그림책은 아이에게 좋은 장난감으로 전체적인 이야기 흐름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특정 장면을 집중적으로 읽어주거나 그림에 집중해서 설명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한 책을 집중적으로 읽어달라고 하기도 하는데 아이가 좋아하는 대로 같이 놀아주는 것이 좋다. 24개월 이후에는 역할놀이(가상놀이)를 시작하는데 소품으로 쓸 수 있는 장난감을 준비해주면 놀이를 통한 발달에 도움이 된다.
물건을 던지는 아이는 주변환경을 관찰하고 자신의 행동을 시도해보고 그 결과를 알아가는 과정일 수 있으므로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제한된 범위 내에서 자유롭게 시도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좋다.
짧게, 즉시, 일관되게 가르쳐라
아이가 스스로 하기 원하는 시기임을 감안하여 부모가 일정선에서 아이에게 선택권을 책임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가 원하는 것이 있다면 미리 약속을 하고 그 약속을 아이가 스스로 지키도록 해야한다. 마트에서 아이들이 장난감이나 간식을 사달라고 우는 것은 부모가 곤란할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며, 순간을 벗어나기 위해서 아이의 요구를 들어주는 것보다 일관성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부모의 원칙은 동일해야 하며, 양육자가 여러 명일 경우, 서로 이야기하여 동일하게 가르칠 수 있도록 한다. 훈육의 원칙은 1.짧게, 2.즉시, 3.일관되게 하는 것이다. 훈육은 야단치는 것이 아닌 명확하게 알려주는 것이다. 단호하지만 다정한 말투로 일관성 있게 말하되 약속된 규칙을 어기면 떼를 써도 관심을 가지지 않아야 한다. 아이가 생각할 시간을 준다며 혼자 두거나 가두는 것은 아이에게 큰 충격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권하지 않는다. 화난 아이의 감정에 먼저 공감하고 이후 바른 행동을 알려 줘야 한다.
친구의 장난감을 빼앗는 아이, 때리는 아이
친구의 장난감을 빼앗는 것은 아기가 스스로 해 보고 싶은 의지가 강해지면서 나타나는 행동으로 아직 친구의 것을 빼앗거나 훔친 행동의 의미를 이해하기 어렵고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하기 어려우므로 아이에게 반복적으로 알려줘야 한다. 친구나 부모를 때리는 아이는 단호하게 말하되 아이의 감정을 공감해주고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말할 때는 아이와 눈을 맞추고 아이가 알 수 있게 전달해야 하며 아이의 행동으로 부모가 속상함을 말하면 아이에게는 다른 사람의 감정을 느끼는 연습이 될 수 있다
배변훈련 시작 시기
18개월 이후에는 대소변 관련 근육이 발달하기 때문에 배변훈련 시작이 가능하다. 소변을 봤을 때 불편함을 느끼는 것이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기저귀가 젖은 채 방치하면 안 된다. 기저귀가 젖은 상태가 익숙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배변훈련의 방법 중 하나가 팬티를 착용하는 것인데 팬티가 젖을 경우 소변을 흡수하는 기저귀에 비해서 불쾌함을 느끼기 때문이다. 또한 변기에 친숙할 수 있도록 자주 앉혀야 한다. 배변훈련시 아이를 다그치면 역효과가 날 수 있으므로 어디까지나 여유를 가지고 기다려줘야 한다.
어린이집 스트레스
어린이 집에 가기 시작하는 나이이기도 한데 부모와 떨어져 새로운 환경을 만나는 것이 아이들에게는 큰 스트레스이며 아이의 스트레스를 공감해 주어야 한다. 시간이 필요하지만 어린이집에서 있을 수 있는 재미있는 일, 장난감, 선생님 등에 이야기를 많이 나눠서 어린이집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첫째의 스트레스
동생이 생기며 스트레스를 받기도 한다. 자신에게 집중되던 관심을 동생과 나누게 되면서 불안감 상실감을 느끼게 되는데 부모가 아이의 스트레스를 인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첫째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가능하다면 따로 첫째와의 시간을 가지는 것도 필요하다. 스트레스를 조절하는 경험은 아동정서발달에 중요한 과정이기도 하다.
부모와 따로 자려면
분리불안은 6개월 이후 시작되며 이 기간 이후 처음으로 부모와 다른 방에서 따로 자기를 시도한다면 성공하기 어렵다. 부모와 따로 자는 것은 만 2-3세 이후에 시도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참고자료 : EBS육아대백과 심리발달편 신정희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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