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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해 본 생각

졸리고 배고파서 생기는 일들

​졸리고 배고파서 울다
아이를 키우면서 느낀 점은 내 안에 ‘아이 자아’가 있을 뿐 아니라 나 자신이 한 명의 어린이라는 점이다. 마치 아이가 졸리거나 배고프면 짜증이 나는 것처럼 나도 어떤 체력적인 한계나 허기가 지면 아이에게 짜증을 내게 된다.

​부모의 영업준비
아이가 짜증이 났을 때, 그 짜증을 상황에 맞기 적절히 표현하는 것을 가르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디까지나 이유있는 짜증이기 때문에 그 짜증의 원인인 피곤함이나 허기를 느끼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른인 나도 마찬가지이다. 솔직히 나는 짜증이 나는 대부분의 원인이 졸림과 배고픔에서 비롯되었는데 특히 피곤함에 약했던 것 같다. 그래서 나는 아이들이 돌아오기 전 이십분씩 낮잠을 잔다. 낮잠을 잔 이후로는 아이들에게 훨씬 여유있게 대할 수 있었다. 마치 영업을 하기 전 매장을 정리하듯 나는 아이들을 맞기 전 준비를 하는 것이다. 아이들은 부모의 상태를 꿰뚫어보기 때문에 부모들은 운동선수 같이 철저하게 자기 관리를 해야한다.

​자신의 약함을 알기
어쩌면 가장 어른스러운 때는 기본적인 체력이 받혀주는 젊은 시절인 것 같다. 삼십대 후반은 아직 나이가 많다고 할 수는 없지만 젊을 때에 비해서 체력이 점점 옆걸음치면서 떨어지는 요즘, 나는 졸음과 배고픔을 못이겨 우는 아이들처럼 행동하는 나를 발견한다. 부끄럽지만 아이들과 함께 있지 않았더라면 인정할 수 없었을 부분이다. 사람은 원인을 모르면 그냥 그럴듯한 원인을 가져다 쓰기 마련이다. 내 주변의 수많은 애어른이 있는 것은 자신의 약함을 모르기 때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