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필요한 바쁨 여름방학동안 브롤스타즈에 빠져있었다. 요즘 초등학생들이 많이 한다고 해서 호기심에 설치해봤는데 막상 해보니 헤어나올 수가 없었다. 자투리 시간이 날 때마다 일부러 시간을 내서 열심히 플레이를 했다. 이번주에는 이래선 안되겠다 해서 핸드폰에서 지웠는데, 시간이 많이 남는다. 심심할 때도 많다. 아마 내가 직장 다닐 때 그렇지 않았나 싶다. 하루종일 쫓기듯 바빴지만 막상 필요한 일은 없었다. 지금 단조로운 생활이 너무나 좋은 이유이다. 첫번째 방학 후기 초등학생인 첫째의 방학이 시작된지 이제 일주일이 지났다. 마침 둘째가 아파서 같이 두 명을 한꺼번에 봤다. 밥하고 설거지하고 창소하고 빨래하는 집안일의 연속. 이전에도 아이들과 시간을 보냈지만 어린이집과 돌봄교실에 의전하지 않고 풀타임으로 아이들을 돌보는 것은 또 느낌이 달랐다. 힘도 들었지만 이제는 밥하는 것도 익숙하고 장도 인터넷으로 보면 배달해준다. 집안일 하느라 바쁘지만 또 하루종일이다보니 아이들을 볼 시간이 아무래도 많다. 예전 엄마들은 도대체 어떻게 아이들을 키운 것인가? 그 능력에 진정 경의를 표한다. 끔찍하게 괴상한 음주문화 끔찍하게 괴상한 음주문화 최근에는 그렇게 많이 먹는 사람은 없고 회식자리에서도 무식하게 권하는 경우는 적어졌지만 그래도 아직까지는 술을 잘 먹는 사람이 좀 있어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나는 술을 엄청 잘 먹을 것처럼 생겼지만 실제로는 거의 먹지 못한다. 내가 하려는 이야기와는 전혀 상관없이 내가 스마트해 보이지 않는다는 이야기일수도 있겠다. 다시 돌아와서 이제는 나도 직장생활을 할만큼 해봐서 술 문화가 얼마나 이상한지 이야기 할 수 있다. 먹고나면 취한다는 것이 좀 특이한 점이지만 술이 음식임은 부정할 수 없다. 술을 마시는 전형적인 모습은 이제는 너무나 자연스럽지만 이를다른 음식으로 바꿔보면 그 모습이 끔찍하게 괴상함을 알 수 있다. . 건배 – 먹었는지 검사? 식사 전에 맛있게 먹고 건강하자는 덕담 .. 내 부족함을 닮은 아이에게 주관적으로 예쁜 아이와 객관적으로 예쁜 아이 개인적인 취향이 있다고 하지만 외모가 뛰어난 사람은 보통 눈에 띄게 마련이다. 첫째 딸을 키울 때는 전혀 겪어보지 못했던 일이다. 작은 딸은 그래도 같이 지나가면 주변으로부터 귀엽다는 소리를 많이 들을 수 있다. 어느날은 첫째 딸과 놀이터에서 놀고 있는데 자신의 딸과 같이 놀고 있던 어떤 남자가 다짜고짜 ‘나중에는 다 괜찮아져요.’ 라는 위로를 건낸 적도 있다. 뭐가 괜찮다는 거지?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문맥상 이해가 되었던 것도 사실이다. 내가 옷을 그렇게 입히기도 했지만 첫째는 머리를 묶지 않으면 좀 남자아이 같아 보였다. 눈치없는 칭찬에서 오늘도 국수집에서 나오는데 할머니 사장님이 둘째 딸의 귀여움을 칭찬했다. 둘째는 칭찬을 듣고는 기분이 좋아 ‘다.. 부부는 가족이 아닌 동업자 가족 어쩌면 뗄 수 있는 관계 어린시절 가족은 영원히 헤어질 수 없는 관계라고 생각했다. 아마 부모님으로부터 보호를 받는 입장이기 때문에 가질 수 있는 생각이었던 것 같다. 하지만 어느 정도 어른이 되니 실제로 가족간에 얼굴을 보지 않는 경우도 많고, 서로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받는 사이라면 헤어지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 피는 물보다 진하긴 하지만, 남보다 못한 가족관계도 많다. 전체 이혼의 33.4%가 20년 이상 지속된 부부 유일하게 선택할 수 있는 가족인 부부 관계도 마찬가지이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18년 이혼한 부부는 108,684쌍으로 2018년 15세이상 인구가 45만명임을 고려하면 상당히 많은 부부가 이혼을 하고 있다. 2018년 혼인 이혼 통계를 보면 인구 1천명당 이혼건수를 나타내.. 다른데에서는 말도 못하면서 다른데에서는 말도 못하면서 과잉서비스와 갑질이 만연한 한국사회지만 나는 밖에서 다른 사람에게 큰소리를 쳐본 기억이 없다. 성격 자체가 화내는 스타일이 아니기 때문이긴 하지만 스스로를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할 줄 아는 여유를 가졌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나름대로는 큰 프라이드였다. 하지만 아이들을 키우면서 내 이런 프라이드는 가차없이 무너져 내렸다. 작은 아이에게 가끔 너무 크게 화를 내기 때문이다. 안에서부터 치밀어 오르는 화를 다스리지 못하고 어느새 아이에게 감정을 토하듯이 쏟아내는 나 자신을 보면 내가 이러려고 부모가 되었나 하는 자괴감도 든다. 내가 밖에서 좋은 사람일 수 있었던 이유는 내 자신의 온건함 때문이 아니라 그냥 내 힘이 약했기 때문이다. 힘 좀 세다고 다른 아이들을 괴롭히는 골목대장처럼.. 초등학교에 취직한 큰 딸 큰 애가 초등학교에 간지가 벌써 3개월이 다 되어간다. 잊을만하면 학교에 가기 싫다는 말을 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어느정도 적응을 하는 모습이다. 아이들은 8시 45분에 등교해서 13시 30분 정도에 수업이 끝난다. 내가 학교 다닐 때랑 비교하면 사고의 위험 때문에 너무 일찍 등교하는 것을 막고있고 점심을 먹고 하교하는 것이 좀 신기했다. 그렇게 보면 예전 부모님들은 어떻게 매일 점심을 해서 먹였는지 모른다. 주부라는 직업이 괜히 있는게 아니다. 큰 애는 돌봄교실에도 적응한 것 같다. 13시 30분 하교하면 돌봄교실에서 간식을 먹고 책을 보거나 게임을 한다. 돌봄교실에 있는 다른 아이들과도 어울릴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시간 때우기 용으로 학원을 다니는 것보다는 훨씬 만족스럽다. 16시가 .. 수학은 왜 공부해야 할까? 공부는 하나의 수단 내가 공부할 때는 ‘왜 해야하지?’ 라는 생각을 한번도 하지 않았던 것 같다. 그냥 잘 하면 어른들이 좋아하고 친구들도 인정해주니까 그래서 했던 것 같다. 지금 생각해보면 좀 위험한 접근이다. 공부 자체가 목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공부는 삶을 사는 수단에 불과하며 인간의 다양한 능력중 극히 일부일 뿐이다. 성적비관으로 죽는 아이들은 아마도 나와 같은 접근을 한 사람들이 아닐까 싶다. 돌아보면 공부에 대한 내 접근은 좀 위험했고 악영향을 받았다. 답하기 어려운 질문들 왜? 라는 질문은 생각보다 답하기 까다롭다. 최근 아이에게 스크래치를 가르쳐주면서 그에대한 일부 해답을 찾았다. 좌표라든지 각도라든지 함수라든지 내 입장에서는 당연한 것들이 초등학교 1학년 딸에게는 좀 생소하고 어렵게.. 이전 1 2 3 4 5 ··· 10 다음